공부를 시작하면 대개 잘하는 과목부터 손이 갑니다. 재미있고, 성적도 잘 나오니까요. 그런데 이 시험에서는 그게 가장 손해 보는 방법입니다. 이유는 실력이 아니라 채점 방식에 있습니다.
30초 답
공인중개사는 절대평가입니다. 남을 이길 필요가 없고 기준만 넘으면 됩니다. 기준은 둘입니다.
- 매 과목 40점 이상 — 하나라도 못 넘으면 과락
-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
여기서 공부의 방향이 정해집니다.
올리는 공부가 아니라 메우는 공부.
80점을 90점으로 만드는 데 쓰는 시간보다, 35점을 45점으로 끌어올리는 시간이 훨씬 값집니다. 왜 그런지 숫자로 보겠습니다.
평균이 높은데 떨어지는 사람
1차 두 과목을 본 두 사람이 있습니다.
| 부동산학개론 | 민법 | 평균 | 결과 | |
|---|---|---|---|---|
| A | 85 | 38 | 61.5 | 불합격 |
| B | 62 | 58 | 60.0 | 합격 |
A가 평균이 더 높은데 떨어집니다. 민법이 40점을 못 넘어 과락이기 때문입니다. A가 개론에서 벌어 놓은 85점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A가 붙으려면 개론을 100점으로 만들어도 안 됩니다. 민법에서 딱 두 문제만 더 맞히면 됩니다. 40점 벽 하나가 나머지 전부보다 무겁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됩니다. 가장 못하는 과목이 합격을 결정합니다. 시간은 거기에 먼저 들어가야 합니다.
버릴 것을 정하는 게 실력
목표가 60점이라는 말은 40점은 틀려도 된다는 뜻입니다. 100문제 중 40개는 몰라도 붙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가장 어려운 논점에 가장 오래 매답니다.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지엽적인 부분인데, 이해가 안 되니 오기가 생기는 겁니다. 그 한 문제를 잡는 시간에 자주 나오는 다섯 문제를 확실히 할 수 있습니다.
기준은 간단합니다. 기출에서 반복해 나온 것부터입니다. 출제자는 매년 새로운 걸 만들어 내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을 다시 묻습니다.
한 번에 이해하려 하지 마세요
민법을 처음 볼 때 가장 흔한 좌절이 「앞이 이해가 안 돼서 못 넘어간다」입니다. 그런데 민법은 앞이 뒤를 설명하고 뒤가 앞을 설명하는 구조입니다. 총칙의 「대리」는 계약을 봐야 감이 오고, 물권의 「등기」는 민사특별법을 봐야 왜 중요한지 알게 됩니다.
1회독에 이해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모르는 채로 끝까지 한 번 가는 것이 오히려 빠릅니다. 2회독에서 절반이 풀리고, 3회독에서 대부분이 풀립니다.
막힌 자리에서 사흘을 붙잡고 있다가 포기하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 사흘이면 한 과목을 한 바퀴 돌 수 있습니다.
회독마다 하는 일이 달라야 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세 번 읽으면 세 번 다 같은 자리에서 막힙니다.
- 1회독 — 지도 그리기. 이해하려 하지 말고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만 봅니다. 모르는 건 표시만 하고 넘어갑니다.
- 2회독 — 이해하기. 1회독에서 표시한 것들이 이때 상당수 풀립니다. 앞뒤가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 3회독 — 기출과 함께. 이제 문제를 먼저 보고 필요한 부분만 펼칩니다. 이 단계가 실제 점수를 만듭니다.
1차가 안 되면 2차는 없습니다
의외로 모르시는 분이 많은데, 1차와 2차를 같은 해에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1차에 떨어지면 그해 2차 성적은 무효가 됩니다. 2차를 아무리 잘 봐도 남지 않습니다. 반대로 1차에 붙으면 다음 회차에 한해 1차가 면제됩니다.
그래서 시간이 부족할 때의 판단은 분명합니다. 1차를 확실히 하는 쪽입니다. 1차를 붙여 두면 이듬해에는 2차에만 온 시간을 쓸 수 있습니다. 애매하게 둘 다 준비하다 양쪽 다 40점 언저리가 되는 것이 가장 나쁩니다.
확인은 눈이 아니라 손으로
읽으면 다 아는 것 같습니다. 덮으면 사라집니다. 눈으로 읽는 건 알아보는 것이지 떠올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험장에서 필요한 건 떠올리는 쪽입니다.
- O/X — 맞다·틀리다를 즉시 가려 보는 것. 애매하면 모르는 것입니다.
- 빈칸 채우기 — 숫자와 요건은 이걸로 잡힙니다. 「20년」 「1년분」 「40점」 같은 것들.
- 틀린 것만 다시 — 맞힌 문제를 다시 푸는 건 시간 낭비입니다.
개론의 계산 문제는 반드시 손으로 풉니다. 눈으로 따라간 계산은 시험장에서 재현되지 않습니다. 판례는 결론부터 외우고 이유를 나중에 붙이세요. 문제는 결론을 묻습니다.
3줄 요약
- 절대평가입니다. 남을 이기는 시험이 아니라 기준을 넘는 시험입니다.
- 가장 못하는 과목이 합격을 정합니다. 잘하는 과목을 더 올려도 과락은 못 메웁니다.
- 1회독에 이해하려 하지 마세요. 모르는 채로 끝까지 가는 게 더 빠릅니다.
이 시험은 재능이 아니라 시간을 어디에 쓰느냐로 갈립니다. 그리고 그 배분은 위의 두 숫자, 40과 60이 정해 줍니다. 겁먹지 마시고 끝까지 같이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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