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법을 잔뜩 받아 적었는데 시험장에서 암기법 자체가 기억 안 나는 경험, 해보셨을 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남이 만든 암기법은 외울 것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암기법을 만드는 방법을 먼저 말씀드리고, 러닝메이트가 쓰는 것들을 뒤에 모아 두겠습니다.
30초 답
오래 남는 암기법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짝으로 묶고, 문장으로 만들고, 이유를 한 줄 붙인다.
반대로 첫 글자만 따 모으는 방식은 가장 약합니다. 아예 쓰지 말라는 게 아니라 마지막에 쓰라는 뜻입니다. 왜 그런지 하나씩 보겠습니다.
① 짝으로 묶으면 절반이 됩니다
서로 반대되는 것은 반드시 붙여서 외웁니다. 하나를 알면 나머지는 뒤집기만 하면 되므로 외울 양이 절반이 됩니다.
예를 들어 법지와 빈지는 따로 외우면 반드시 섞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붙여 두면 안 섞입니다.
법지는 권리만 있고, 빈지는 쓸모만 있다.
정확히 거울처럼 반대라는 걸 알아버리면, 둘 중 하나만 떠올라도 나머지가 따라옵니다. 유치권과 저당권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권리는 모든 칸에서 반대라서 하나를 잡으면 나머지가 덤으로 따라옵니다.
② 목록보다 문장이 오래 갑니다
「수요량의 변화는 가격 변화에 따른 곡선상의 이동이고, 수요의 변화는 가격 이외 요인에 따른 곡선 자체의 이동」 — 이걸 그대로 외우는 분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는 외워집니다.
값이면 점, 값 아니면 선.
차이는 판단 규칙이 문장 하나에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시험장에서 필요한 건 정의를 읊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지문이 어느 쪽인지 가르는 것입니다. 그러니 암기법도 가르는 형태여야 합니다.
만드실 때 요령은 「~면 ~, ~면 ~」 꼴로 써 보는 것입니다. 두 갈래로 갈리는 개념은 대부분 이 틀에 들어갑니다.
③ 이유 한 줄이 복원 장치입니다
저당권이 담보하는 지연배상은 1년분까지입니다. 이 숫자만 외우면 2년인지 1년인지 헷갈립니다. 그런데 이유를 알면 안 흔들립니다.
연체가 길어질수록 후순위 채권자 몫이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뒷사람을 보호하려고 앞사람 몫에 뚜껑을 씌운 것입니다. 이유를 알면 숫자를 잊어도 「짧게 잘랐겠구나」까지는 복원됩니다.
그래서 암기법을 만들 때는 「왜 그럴까」를 한 번만 물어보세요. 답을 못 찾아도 괜찮습니다. 물어본 것만으로 기억이 훨씬 오래갑니다.
④ 첫 글자 따기는 마지막에
원 · 이 · 위 · 손 · 실(원본·이자·위약금·손해배상·실행비용) 같은 방식입니다. 이건 순서에 의미가 없고 그냥 다섯 개를 빠짐없이 꺼내야 할 때만 씁니다.
약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 글자는 내용을 안 담습니다. 「원」만 봐서는 원본인지 원상회복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용을 이미 아는 상태에서 빠뜨리지 않으려고 쓸 때는 강력하지만, 내용을 모르는 채로 외우면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순서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뜻을 이해하고 → 짝이나 문장으로 묶고 → 그래도 빠뜨릴 것 같으면 첫 글자를 땁니다.
러닝메이트가 쓰는 암기법
지금까지 글에서 쓴 것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각 줄을 누르면 그 내용을 다룬 글로 갑니다.
| 암기법 | 무엇을 가르나 |
|---|---|
| 위 → 좁게 → 새로 | 법이 부딪힐 때 무엇이 이기나 |
| 사람이 만든 건 등기해야 생기고, 법이 만든 건 등기 없이 생긴다 | 제186조와 제187조 |
| 마음이 아니라 입구를 본다 | 자주점유와 타주점유 |
| 20년짜리는 등기로 끝나고, 10년짜리는 등기로 시작한다 | 점유취득시효와 등기부취득시효 |
| 유치권은 손으로 잡고, 저당권은 등기로 잡는다 | 저당권 |
| 원 · 이 · 위 · 손 · 실 (지연배상은 1년치만) | 저당권의 담보 범위 |
| 남의 것 · 얽히고 · 때 되고 · 붙잡고 · 안 막았고 | 유치권 성립요건 |
| 필지는 법이 나누고, 획지는 값이 나눈다 | 부동산 용어 |
| 법지는 권리만 있고, 빈지는 쓸모만 있다 | 부동산 용어 |
| 후보지는 이사, 이행지는 리모델링 | 부동산 용어 |
| 자연적 특성은 전부 「안 된다」, 인문적 특성은 전부 「된다」 | 부동산의 특성 |
| 값이면 점, 값 아니면 선 | 수요량의 변화와 수요의 변화 |
| 대신 쓰면 플러스, 같이 쓰면 마이너스 | 교차탄력성의 부호 |
| 독 · 외 · 공 · 정 | 시장실패의 네 원인 |
| 나쁜 건 너무 많이, 좋은 건 너무 적게 | 외부효과의 방향 |
보시면 첫 글자 방식은 둘뿐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짝이거나 문장입니다. 의도한 것입니다.
3줄 요약
- 반대되는 것은 짝으로 묶습니다. 외울 양이 절반이 됩니다.
- 정의가 아니라 가르는 문장으로 만듭니다. 「~면 ~, ~면 ~」 꼴이 잘 듣습니다.
- 첫 글자 따기는 뜻을 이미 아는 뒤에 씁니다. 먼저 쓰면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가장 잘 외워지는 암기법은 본인이 만든 것입니다. 위의 것들은 그대로 쓰셔도 되지만,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본인 말로 바꿔 보세요. 바꾸는 그 순간에 이미 외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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